모두가 외면하고 싶어 하지만 결국 아무도 피하지 못한다는 점이 죽음이 갖는 네거티브 소재로서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은 살아감에 있어 굉장히 큰 부분이면서도 살아있는 동안엔 결코 겪을 수 없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원인과 때를 알 수 없다는 점 역시 죽음을 더욱 두렵고 특별한 것으로 느껴지게 합니다. 


 작가 노트 中

#1. 피하지 못 하는

각자가 생각하는 죽음의 모습은 어떨까. 직접 물어본다면 삶의 마무리, 미련, 공포, 다음 생의 시작 등 가치관에 따라 제각기 대답한다. 정답이 없어 상상만 무성하다. 순이지 작가에게 '죽음에 대해 다르게 대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고 물어보는 장면을 상상해봤다. 아마 순이지 작가는 '아직' 다들 살아있으니 죽음을 경험하지 못 하기 때문이라 대답할 것 같다. 하지만 모두가 만장일치로 수긍하는 질문도 있다. 죽음을 피할 수 있을까요? 아니오.

#2. 영원함

작가는 “죽음은 살아감에 있어 굉장히 큰 부분이면서도 살아있는 동안엔 결코 겪을 수 없다는 점”과 “원인과 때를 알 수 없다는 점”을 죽음의 흥미로운 지점으로 짚어내며 줄곧 죽음을 주제로 한 작업을 이어왔다. 디지털, 회화 드로잉에서 세라믹 작업까지 오가며 죽음을 바라보는 순이지의 시선을 관람객들에게 던졌다.


 순이지 작가와 보이드의 콜라보에서는 금속 소재가 선택됐다. 레진 캐스팅을 통해 생산한 주물에 크롬 도료로 마감하는 과정으로 완성되었다.


이는 유머와 위트가 돋보이던 기존 작업에서, 삶과의 단절을 상징하는 '죽음'과 사람의 수명보다 오래 존재할 수 있는 '금속'을 매치하면서 아이러니한 대비를 이끌어낸 것이다.

#3. 특별한 죽음

순이지 작가가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혹은 의도하는 바는 단순할 지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인생의 큰 사건 중 하나를 작업 주제로 떼어와 적절히 웃긴다. 그리고 한편으로 생각에 잠기게 하는 순이지의 스타일은 아프지 않은 화살 촉이다. soon.easy 라는 묘비 명 밑에 R.I.P 라고 휘갈겨 써진 금속 묘비는, 보는 순간 머리에 박혀 순이지 작가의 특별한 죽음으로 오랫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작가 약력

Education 

 2016 홍익대학교 판화과 졸업 


Solo exhibition 

 2021 그럴싸한 개소리 - IDAHO 

 2018 지겨운 농담 - den. Night Flight Club. 

 2016 LIFE IS A GIFT BUT NOT YOURS - 캉골컬쳐스페이스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22 CLOUD - 갤러리ERD 

 2022 이세카이 오-오라 - 유아트스페이스 

 2022 Figure - Subtitled,NYC, 뉴욕 

 2021 Circuit seoul S#1 - 무신사테라스 

 2021 Boundary - 관훈갤러리 

 2021 기묘한 통의 만물상 - 대림미술관 

 2021 넘어지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 교보 아트스페이스 

 2020 THEN TO NOW - 스페이스나인 

 2017 코끼리 공장의 해피 엔드 - 교보 아트스페이스 

 2016 TETSUSON - 아트치요다 갤러리, 도쿄 


Selected Project  

 반스 / 협업 포스터 그래픽 2022 

 이니스프리/ 공병공간 키비쥬얼 2022 

 컨버스/ 커스터마이제이션 일러스트 2020 

 원슈타인-frankenstein/ 앨범 아트 2018
 나이키 풋볼/ 커스터마이제이션 일러스트 2018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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