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UD Collecting box 012 (2330.7) - 한승한

Ploud Collecting box 012 (2330.7) - 한승한

<PLOUD_Collcting box>는 재화로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그의 세계관 속 인류의 전리품이자, 채집된 구름을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컬렉팅하는 발상의 연작입니다.

"PLOUD"

종말이 찾아왔다. 바닥을 굴러다니던 것들이 하늘 위로 떠 올랐다. 쓰레기 취급을 당하던 것들이 구름처럼 떠오르자 이제는 대단한 자원으로 팔려나간다. 지구는 탄소로 가득 찬 금성의 온도만큼 뜨거워졌고 남은 인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희소한 세상에서 물질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한 인간은자신의 머리 위를 배회하는 딱딱한 구름에 눈을 두었고 몇몇은 손을 뻗어 닿으려 했다. 모든 것의 가치가 전복되었다. 그들은 지난날의 관망을 욕망으로 바꾸어, 버려진 것 사이를 헤집었다. 갖가지 도구들로 떠 오르는 것을 묶어두거나 낚아채는 사냥이 이어졌다.

온갖 형태의 사냥 도구와 채집을 위한 틀이 그 모양을 갖춰갔다. 포획된사냥감은 차갑고 날카로운 직선안에 가지런히 놓여 수많은 벽을 장식했다.

누구도 이 아름다운 전리품을 두고 과거 인간의 배설물이었다거나모순적이라고 비웃지 않았다. 시장은 새로운 재화를 환영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다시 안정을 찾아갔다.

material : STL,Recycled plastic

size : 14.45*14.45*6cm

date : 2023

*측정 방법에 따라 ±1cm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ARTIST : 한승한 | SNS

실내건축과 금속공예를 전공한 한승한 작가는 창의적인 시각과 상상력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Plastic 과 Cloud의 합성어인 ‘PLOUD’는 환경위기와 소비문화에 대한 역설을 표현한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가상 세계관이자 작품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주로 병뚜껑,세제통과 같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작품에 활용함으로써 관람객들로 하여금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본질적이고 중요하게 탐구되는 인간과 자연사이의 상호작용과 인류의 욕망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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